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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 Space (4)

Published on March 4, 2026 by acorn_field

[The Gorge] Levi x [Oblivion] Jack :: 텟이 침공하지 않은 세계의 잭이 협곡에 가지 않은 리바이와 만나는 이야기


 

텔톰 필모 크오

[The Gorge] Levi x [Oblivion] Jack

 

 

 


 

— Good afternoon, Levi. Are you there? I haven’t seen you the whole morning. Over. (좋은 오후에요, 리바이. 거기 있어요? 아침 내내 못 봤네요. 오버.)

숲속의 정적을 깨는 무전기 소리에 멀지 않은 곳에서 느긋하게 풀을 뜯던 수사슴이 놀라 펄쩍 뛰어 달아났다.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며 스코프에서 시선을 뗀 리바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소총을 근처 나무에 기대 세웠다. 거의 두 시간 만에 발견한 괜찮은 사냥감을 놓친 아쉬움보다는 잭의 무전을 받았다는 기쁨이 압도적이었다. 사냥감이야 또 찾으면 될 일이었고, 못해도 토끼 몇 마리는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을 터였다. 그런 사소한 걱정거리는 자신의 존재가 잭의 생각 속에 머물고 있다는 행복한 깨달음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제 옆에 놓인 가방에 단단히 매달아 놓은 무전기를 집어 든 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뻐근한 어깨와 목을 주물렀다.

“Good afternoon, Jack! I’m up in the mountains right now for, uh, for a little bit of a walk. How’s your day going? Over.” (좋은 오후입니다, 잭! 지금 산에 올라왔습니다. 그, 산책을 좀 하려고 말입니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고 있습니까? 오버.)

— That sounds peaceful. Hope I didn’t interrupt your quiet walk. So, I was planning to fly into a nearby town to grab groceries and make some calls, and… (평화롭게 들리네요. 조용한 산책을 방해한게 아니라면 좋겠네요. 근처 마을로 날아가서 식료품도 사고 연락도 좀 돌릴 예정이었는데 말이죠…)

그러고보니 며칠 전 식료품이 떨어져 곧 나가야 할 것 같다 했었지. 

멀리서나마 헬기를 운전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괜한 기대감이 피어났다. 어쩐지 조심스럽고 신중한, 일반적인 민간인 조종사의 비행 스타일보다는 전쟁터에서 봐온 거침없고 자신감 넘치는 비행을 하는 그의 모습이 더 쉽게 떠올랐다. 

— … I was wondering if you’d like to join me. Over. (저랑 같이 가고 싶으신지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어요. 오버.)

잭이 조종하는 헬리콥터를 타고 근처 마을로 같이 나가자고…?

꿈만 같은 제안에 퍼뜩 놀란 심장이 제멋대로 쿵쿵거렸다. 대답을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다리가 부러졌어도 수락했을 제안이었다.

그대로 무전 버튼을 눌러 당연한 대답을 하려던 리바이의 머릿속으로 실없는 생각이 떠올라 슬그머니 입꼬리가 올라갔다. 헛기침으로 목을 푼 그는 목소리를 낮춰 퍽 진지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You see, Jack, I’ve got a… dance class at a community college later today so I’m not… I’m not sure…” (그게 말이죠, 잭, 오늘… 지역 대학에서 댄스 수업이 있어서, 갈 수… 갈 수 있을 지…)

농담을 더듬거리다 웃음을 참지 못한 리바이는 말을 더 잇지 못하고 나무에 기대며 낄낄댔다. 무전기 너머의 잭 또한 자신의 장난에 같이 웃고 있으리라는 근거 없는 믿음에 어깨까지 흔들며 웃어대던 리바이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며 다시 무전 버튼을 눌렀다.

“Are you kidding me? Of course I would love to, Jack! Thank you for the invite. But, uh…” (장난 하십니까? 당연히 같이 가고 싶죠, 잭!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다만 문제는 두 사람 사이에 자리 잡은 거대한 호수였다. 

박살난 보트 하우스 아래서 구출해낸 보트 모터는 겉으로는 크게 망가진 것 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나, 아무리 엔진을 조절해봐도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마땅히 놓을 곳이 없어 뒷마당에 모터 거치대를 새로 만들어 놓고 두드려댔으니 잭도 그게 아직 호수를 건너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을 터였다. 

“I’m still working on the motor. Do you have any idea how I could join you? Over.” (아직 모터를 수리 중이라서 말입니다. 제가 어떻게 같이 갈 수 있을지 아이디어라도 있으십니까? 오버.)

— Well, you could swim across the lake. (음, 수영해서 호수를 건너오시는 것도 방법이긴 하죠.)

잭이 별일 아니라는 듯 가볍게 제안했다. 

바람도 거의 없는 날씨 덕분에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을 테지만 불가능하진 않았다. 수영이라도 해서 호수를 건너가 볼까 생각한 적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끝내 그걸 실현하지 않은 건 흉터로 가득한 몸을 드러낸 채 물에 젖은 생쥐 같은 꼴로 잭을 처음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잭이 운전하는 헬기에 같이 타고 도시로 나갈 수만 있다면—

— Haha. Sorry, a bad joke. But I was thinking that maybe… (하하. 미안해요, 재미 없는 농담을 했네. 하지만 제가 생각한 건…)

아하. 농담이었군. 하긴, 그 넓은 호수를 수영해서 넘어오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농담이겠군.

다짜고짜 수영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끼어들지 못한 게 다행이었다. 나무에 기대 선 채 달아오른 목덜미를 긁은 리바이는 발에 채는 돌을 괜히 툭툭 차내며 잭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 I could fly my chopper over and hover it on top of your cabin with some rope ladders. What do you think? Do you think you can climb up about 16ft? Over. (헬기를 몰고 넘어가서 로프 사다리를 내린 채로 그쪽 오두막 위에서 멈춰 있을 순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해요? 16피트 정도 기어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버.)

이것도 농담일까? 그냥 로프도 아니고, 사다리 16피트 정도야 누구라도 한숨에 기어 오를 수 있을텐데…

며칠새 비죽 자라난 수염을 문지르며 잠시 고심하던 리바이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무전을 보낸 잭이 농담을 한 건지 여전히 확신하지 못한 채 무전 버튼을 눌렀다.

“I’m… not sure if you are joking but that’s not a problem for me. Have you flown your bird with a 250lb man hanging underneath it?” (지금… 농담을 하고 계신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혀 문제 없습니다. 250파운드 나가는 사람을 매달고 헬기를 몰아보신 적은 있으십니까? 오버.)

— Ah. Good point. No, I have not. Well, not yet, I should say. (아. 좋은 지적이에요. 아뇨, 그런걸 해본 적은 없어요. 아직은, 이라고 해야겠지만.)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하는 잭의 무전에 마치 전국 사격 대회에 나가 우승이라도 한 것 같은 성취감을 잔뜩 느낀 리바이의 얼굴 한가득 행복한 미소가 피었다.

잭이 조종하는 개인 헬리콥터에 매달려 탑승하는 첫 번째 승객이 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간과 마침내 그를 만날 수 있다는 흥분감까지 더해지자 심장이 제멋대로 쿵쿵거렸다. 

— But the important thing is whether you trust me or not. Do you trust me, Levi? Over. (하지만 중요한 건 그쪽이 절 믿느냐 마느냐 하는거죠. 날 믿어요, 리바이? 오버.)

“I do. Over.” (믿습니다. 오버.)

진지하게 목소리를 낮춘 잭의 물음에 반사적으로 무전 버튼을 누른 리바이는 숨도 쉬지 않은 채 너무나 당연한 대답을 내뱉었다. 혹시 조급하게 보였을까? 후회와 부끄러움은 한발 늦게 리바이의 이성을 쿡쿡 찔렀다. 

— I knew you would, despite the fact that you haven’t seen me fly it. Over. (제가 비행하는 걸 본적도 없지만 그래도 절 믿어주실 줄 알았어요. 오버.)

잭의 낮은 웃음소리가 평소보다도 더 다정하게 들렸다. 간지러운 기운이 기어올라 뺨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잠시 가볍게 제자리에서 뛰며 몸의 열기를 해소한 리바이는 애써 흥분한 기색을 숨기며 무전을 이었다.

“So, uh, when are you heading out? Over.” (그래서, 음, 언제 가십니까? 오버.)

— I’ll head out in about an hour or so. Does that work for you? Over. (한시간 쯤 뒤에 나갈 예정이에요. 괜찮나요? 오버.)

호수에서 너무 멀지 않게 산을 탔으니 내려가는 길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터였다. 1시간 정도라면 오두막으로 돌아가서 깨끗하게 몸을 정돈할 시간은 충분했다. 

자꾸만 입꼬리를 올리는 간지러운 기대감에 뺨을 이리저리 짓누른 리바이는 들뜬 마음을 숨기려 목을 몇 번 더 풀어야 했다.

“That works for me. Then I’ll see you in an hour, Jack. Levi, over and out.” (좋습니다. 그러면 한 시간 뒤에 뵙겠습니다, 잭. 리바이, 오버 앤 아웃.)

— Great. See you soon, Levi. Jack, out. (좋아요. 곧 봐요, 리바이. 잭, 아웃.)

 


잭은 평소랑 비슷하게 입고 가려나? 혹시나 근사한 옷을 입고 오면 어떡하지? 유명인이니까 오히려 평범한 옷을 입으려나?

허리춤에 수건만 두른 채 침대 위에 올려놓은 두 가지 버튼 다운 셔츠를 노려보던 리바이는 오랜만에 깔끔하게 다듬어 조금은 어색한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검붉은색의 격자무늬 셔츠나 밝은 하늘색의 청 셔츠나… 이르게 입대를 한 탓에 군복이나 작전복이 아닌 옷차림에 별다른 눈썰미가 없는 리바이의 시선으로 봐도 두 셔츠는 그다지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어차피 허리 아래로는 청바지와 부츠밖에 없었으니, 뭘 입어도 시골 사는 농부 같은 옷차림이 될 뿐이었다. 

조금 더 멋들어진 옷을 가져왔다면 좋았을 텐데. 

한숨을 흘리며 때늦은 후회를 하던 리바이는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데이트나 친한 사람과 맥주라도 한잔 같이 한 게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라, 침실 하나가 전부인 그의 작은 집에도 딱히 괜찮은 옷은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쓴 웃음을 지었다. 자신과 직접 마주한 잭이 제대로 된 인간관계조차 맺지 못하는 자신의 못난 모습을 꿰뚫어 보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이 기어올라 뱃속을 불안하게 뒤틀었다. 

— Hey, Levi. I’ll head over in about 10. Is the timing still good for you? Over. (헤이, 리바이. 10분 뒤에 출발 할게요. 시간은 여전히 괜찮은가요? 오버.)

잭의 무전에 깜짝 놀라 침대 옆 탁상에 올려놓았던 무전기를 집어 든 리바이는 그 옆에 대충 던져놓았던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산에서 뛰어 내려와 욕실로 달려들어 간 게 방금 전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그와 마지막으로 무전을 나눈 지 1시간이 지나있었다. 

“Hey, Jack! Yes. I’ll be on the roof in 10. Over.” (헤이, 잭! 좋습니다. 그러면 지붕 위에서 10분 뒤에 뵙죠. 오버.)

— Great. I’ll radio you when the chopper is in the air. See you soon. Jack, over and out. (좋아요. 헬기를 띄우고 무전 드릴게요. 곧 봐요. 잭, 오버 앤 아웃.)

“See you soon, Commander Jack. Levi, out.” (곧 뵙겠습니다, 잭 사령관님. 리바이, 아웃.)

장난스레 덧붙인 그의 오래된 직함에 왠지 무전 너머로 그의 웃음소리가 조금 흘러든 것 같아 리바이도 괜스레 웃음을 지었다. 

무전기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방 한구석에 잘 접어 놓았던 양말과 청바지, 조금 헐렁한 검은색 티셔츠까지 재빠르게 입은 리바이는 왼손에 시계를 차며 침대 위에 놓인 두 셔츠를 조금 더 노려봤다. 

초여름 치고 여전히 조금 쌀쌀한 날씨를 생각해 격자무늬 셔츠를 입은 그는 호수에 도착한 이후로는 가죽 홀스터에서 나온 적 없는 리볼버를 서랍 구석에서 집어 들었다. 주방 캐비넷에 정리해놓은 탄창들 사이에서 적당한 총알 상자를 꺼내 빠른 손놀림으로 리볼버를 장전한 그는 가볍게 벽을 향해 조준을 해보며 오랜만에 손에 든 총기의 무게를 손에 익혔다. 

리볼버가 담긴 홀스터를 허리띠 안쪽으로 고정한 후 티셔츠와 격자무늬 셔츠를 내려 옷매무새를 정리한 그는 다시 시간을 확인했다. 5분 뒤면 잭이 헬기를 띄울 터였다. 기대감에 쿵쿵대는 심장은 자꾸만 뺨 위로 간지러운 열기를 보냈다. 문 옆에 대충 벗어놓았던 부츠를 신어 단단히 고정한 후 백팩을 멘 리바이는 오두막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죽 장갑을 낀 채 보트하우스에서 들고나온 사다리를 오두막의 굴뚝 근처에 세운 리바이는 건물 바로 옆에서 자라난 푸른 들꽃들을 잠시 바라봤다. 작은 꽃들이 이리저리 흐드러져 있는 게 어찌 보면 밤하늘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꽃송이 하나를 보고 있으면 은근히 귀여운 모양새가 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다정한 그가 조그마한 들꽃다발을 받고 환한 미소를 짓는걸 상상하는 건 어렵지 않았으나… 이웃 남자가 다짜고짜 꽃을 들이밀면 어색하겠지. 

괜한 생각을 했다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저으며 헛기침을 한 리바이는 그대로 사다리를 타고 올랐다. 금세 오두막의 지붕 위에 발을 디딘 리바이는 수리가 필요한 구석이 있는지 재빠르게 훑어봤다. 

희미하게 들리는 모터 소리에 호수 너머로 시선을 돌린 그는 언제나 장난감처럼 보이던 흰색의 헬기가 잔잔한 바람에 올라탄 꽃잎처럼 부드럽게 공중에 떠오르는 걸 넋이 나간 채 응시했다. 

— I’m in the air, Levi. I think I see you on the roof. Are you ready for some airtime? Over. (저는 공중에 떴어요, 리바이. 지붕 위에 서있는게 보이는 것 같네요. 날 준비 되셨나요? 오버.)

“I’m ready, Jack. Let’s do this. Over.” (준비 됐습니다, 잭. 해봅시다. 오버.)

로프 사다리를 아래로 길게 늘어뜨린 채 공중에 떠 있던 헬기는 리바이의 무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호수를 빠르게 가로지르며 다가왔다. 프로펠러의 소음과 함께 그 아래로 호수를 출렁이는 강풍이 조금씩 가까워졌다. 금세 오두막 바로 위 높은 곳에 자리 잡은 헬기의 바람에 나뭇잎과 먼지가 이리저리 휘날렸다. 

거리를 가늠하는 듯 천천히 하강하는 헬기와 사다리를 집중해서 응시하던 리바이는 장갑을 다시 한번 단단히 당겨 끼고 머리 높은 곳까지 내려온 사다리를 쥐었다. 사다리가 허리쯤 내려온 순간 익숙한 몸놀림으로 훌쩍 뛰어오는 리바이는 여전히 너무나 작아 보이는 헬기를 향해 올라갔다. 온 몸으로 아드레날린을 뿜어내는 잭을 곧 만난다는 기대감 덕분일지 , 밑창이 두툼한 부츠 너머로도 무거운 몸을 지탱하는 상처난 발바닥은 얇은 사다리를 오를때마다 기어오르는 뭉근한 통증은 리바이에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금세 헬기의 열린 문까지 기어 올라간 리바이는 헤드셋을 목에 건 채 조종석에 앉아 어깨 너머로 친근한 시선을 보내는 잭을 마주했다. 

“NICE TO FINALLY MEET YOU, LEVI!” (이제야 만나게 되서 반가워요, 리바이!)

헬기의 소음 사이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리친 잭은 잠시 조종간을 놓고 어깨 너머로 악수를 청했다. 뉴욕 양키즈 로고가 그려진 남색 야구모자를 쓴 그는 평소와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었다.

“NICE TO MEET YOU TOO, JACK! THANK YOU FOR PICKING ME UP!” (만나서 반갑습니다, 잭! 태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에게 소리쳐 대답하며 급히 장갑을 빼든 리바이는 잭의 손을 단단히 잡으며 악수를 나눴다. 제 손에 비해 작기만 한 그의 부드러운 손은 조금 시원하게 느껴져서, 짧기만 한 악수를 마치고 나서도 그 온도가 손바닥을 맴돌았다. 우주 비행사들은 좁은 곳에서 섬세한 작업을 해야할테니 손이 작은 게 유리하겠지?

“COULD YOU ROLL UP THE LADDER?” (사다리 좀 말아 올려줄래요?)

“YESSIR!”

여전히 열린 헬기의 문을 가리킨 손가락을 돌리며 소리치는 잭에게 퍽 진지한 표정으로 경례를 보내자 그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뒤따랐다. 히죽거리며 재빠르게 몸을 돌린 리바이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재빠르게 사다리를 끌어올렸다. 

곧이어 문이 닫히고 기체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사이 단정하게 말아 정리한 사다리를 뒷좌석 위에 올려 놓은 그는 메고 있던 가방을 그 위에 내려놓고 좌석벨트까지 단단히 매 화물을 고정했다.

헬기의 앞을 돌아본 리바이에게 부조종석에 놓여 있던 헤드셋을 건넨 잭은 익숙한 몸짓으로 한 손만을 이용해 목에 걸려있던 헤드셋을 장착했다. 귀를 부드럽게 덮으며 헬기 모터 소리를 차단한 헤드셋에서는 잭의 낮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I reckon a proper greeting would be done after we land this thing. Come, take a seat here. (제대로 된 인사는 이걸 착륙 시키고 해야겠네요. 여기 와서 앉아요.)

“Yes, sir.” 

널찍한 몸을 잔뜩 구겨 좌석 사이를 넘어간 리바이는 조금 좁게 느껴지는 부조종석에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고개를 돌리자 지난 며칠간 호수 반대편에서 망원경 너머로만 볼 수 있었던 잭이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존재하고 있었다.

잭의 작은 얼굴은 제 손바닥 하나에 다 들어올 것 같았다. 비율적으로 완벽한 그의 몸을 실제보다 크게 상상한 탓인지, 직접 마주한 그는 자신의 예상보다 전체적으로 작아 보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주 비행사는 몸이 작은 편이 유리한 게 분명했다.

편안하게 조종석에 앉아 능숙하게 헬기의 속도를 올리는 잭을 관찰하듯 훑어보던 리바이는 그와 시선을 마주치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 Hi.

“Hey.”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잭의 눈동자가 오후의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동공이 수축하며 넓게 드러난 홍채는 녹색과 금색이 아름답게 뒤섞인 보석 같았다. 시선을 돌리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그의 우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눈앞이 순간 아찔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저녁 즈음이면 망원경 너머 녹색으로 빛나던 눈동자를 자신이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 비교하며 써 내려간 시 구절들은 그의 노트 한 페이지를 빼곡하게 채웠으나, 자신만을 바라보는 잭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생기 가득한 존재감은 세상 그 어느 단어로 표현할 수 없을 터였다.

잠깐동안 리바이가 별 다른 말을 꺼내지 않은 채 자신만 응시하는 걸 알아차린 잭은 걱정스레 그의 기색을 확인하며 기체의 속도를 조금 낮췄다.

— You alright? You seem a bit confused. Talk to me, Levi. Are we moving too fast? (괜찮아요? 어지러워 보이는데. 말 좀 해봐요, 리바이. 너무 빠르게 비행하고 있나요?)

“No, it’s just…” (아뇨, 그런게 아니고…)

— Sorry, what was that? (미안해요, 뭐라고 했죠?)

“There’s a lot more gold in your eyes than I imagined.” (상상했던 것 보다 눈동자가 더 황금빛이네요.)

예상하지 못한 리바이의 칭찬에 당황해 잠시 굳어있던 잭은 이내 고개를 저으며 민망한 웃음을 터뜨리고는 기체의 속도를 다시 올렸다.

그제서야 그의 물음에 저도 모르게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던 진심을 뱉어냈다는걸 한발 늦게 알아차린 리바이의 뺨이 순간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할 말을 잃은 그는 그저 입을 가린 채 고개를 돌려 창 너머를 응시했다. 

미친… 미친거 아니야? 그냥 뛰어내릴까? 나무 위로 잘만 떨어지면…

그들이 타고 있는 헬기 아래로는 광활한 숲이 빠르게 지나갔다. 머리 끝까지 치밀어오르는 부끄러움과 불안감에 눈을 꾹 감은 리바이는 답지 않게 울렁이는 속을 삼켜내려 노력했다. 

제딴에는 진심을 담은 말이었으나, 잭의 입장에서는 소름 끼치게 들릴 터였다. 직접 만나자마자 이상한 말이나 아무렇게 뱉어대는 자신을 그가 어떻게 생각할지 상상하는 것 조차 고역이었다. 이마를 창문에라도 쾅 박아서 방금 전의 기억을 잊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아무리 후회해봐야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이리저리 휘날리는 정신을 애써 다잡으려 노력한 리바이는 깊은 한숨을 흘리며 열이 오른 눈꺼풀을 문질렀다. 자비로운 제안으로 자신을 헬기에 태워준 잭에게 더 큰 실례를 끼칠 수는 없었으니, 그에게 사과를 해서 이 어색한 상황을 끝내고 어떻게든 정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게 우선이었다.

애써 호흡을 진정시키며 축축해진 손바닥을 허벅지에 닦아 문지른 리바이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머릿속으로 몇 번 반복하고 나서야 간신히 입을 뗄 수 있었다. 

“I’m, uh, I’m… I’m sorry. I shouldn’t have said that. I’m…” (저, 그, 죄송… 죄송합니다. 그런 말은 하는게 아니었는데. 저는…)

— Oh, no, please don’t apologize. I’m sorry. I didn’t mean to be rude or make you feel uncomfortable. It’s just… (오, 아니에요, 사과 하지 말아요. 내가 미안해요. 무례하게 굴거나 그쪽을 불편하게 하려던건 아닌데. 그게…)

집안에 실례를 한 강아지처럼 시선조차 마주치지 못한 채 더듬거리며 사죄의 말을 뱉어내는 리바이의 어깨를 다정한 손길로 꽉 잡아준 잭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조종간으로 다시 손길을 옮긴 그는 조용하게 낮은 웃음을 흘렸다.

— I have never heard anyone talking about my eyes like that. Are you always that observant? Did you pick that up before or after becoming a sniper? (그런 식으로 제 눈동자를 설명하는건 처음 들었거든요. 항상 그렇게 관찰력이 좋은 거에요? 저격수가 되기 전부터 그랬어요, 아니면 그 이후에?)

“I, well, I mean, uh, I’m not sure…” (저, 음, 그러니까, 어, 확실하지는…)

전쟁터가 아닌 곳에서 그의 관찰력이란 대부분 그의 직업적인 불안감에 기반한 상황과 타인들의 전략적 패턴 인식의 일환일 뿐이었기에, 잭이 아닌 타인의 눈동자가 지닌 아름다운 색감에 대해 말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의도치 않게 드러난 끈적한 관심마저 저격수의 기민함으로 이해해주는 잭의 순수한 선함은 리바이를 더욱 부끄럽게 만들었다. 민망함에 달아오른 목덜미를 긁으며 창밖으로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던 리바이는 잭이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는걸 알아차렸다. 시선을 마주한 순간 장난스레 입꼬리를 올린 잭은 작게 웃으며 전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 I didn’t know you had hazel eyes. I guess it's hard to tell from a distance. It suits you very well, just like the forest behind your cabin. (눈동자가 헤이즐 색인줄 몰랐네요. 멀리서 보면 알아차리기 힘들겠죠. 잘 어울려요. 그쪽 오두막 뒤편의 숲처럼요.)

“Th, thank you.” (가, 감사합니다.)

예상치 못한 잭의 칭찬에 리바이의 얼굴이 다시금 달아올랐다.  본인이 저런 식으로 말하면 어느 누구라도 오해를 할 수 있다는걸 알고나 있는걸까? 괜히 창밖을 두리번거리며 헛기침하는 그에게 잭이 물통 하나를 건넸다. 

— Here. Drink some water. It will be about 30 minutes until we get there, so get comfortable. (여기, 물 좀 마셔요. 30분 정도 걸릴테니까 편하게 있어요.)

“Thanks.” (고맙습니다.)

그가 건네는 물통을 받아서 든 리바이는 비행 직전 냉장고에서 꺼내온 것 같은 시원한 물을 한숨에 절반정도 비워냈다. 뱃속의 열기를 가라앉혀주는 냉수 덕분에 조금이나마 이성이 제자리를 찾아 돌아왔다.

“So, uh… What do you usually do in the town other than getting the groceries?” (그래서, 그… 식료품 사는 일 말고, 마을에 가시면 어떤걸 하십니까?)

— Oh, I guess I forgot to mention. I don’t actually do the grocery shopping myself. (아, 알려주는걸 잊어버렸나 보네요. 제가 직접 식료품을 사러 가지는 않아요.)

“You don’t?” (직접 안 하신다구요?)

— No, I have a buddy who helps me with that. Gary. He packs up the groceries and loads them for me when I get there while his crew checks the chopper and tops up the gas. I called him a couple days ago with my satellite phone. (개리라고, 그걸 도와주는 친구가 따로 있어요. 크루들이 헬기를 확인하고 연료를 채워 넣는 동안 포장된 식료품들을 실어주죠. 며칠 전에 위성전화로 연락했거든요.)

실망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리바이의 얼굴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은 잭은 손등으로 그의 팔뚝을 가볍게 툭 치고 웃음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 I wouldn’t be dragging you out for an hour-long trip just so you could watch me get eggs from the store. Don’t worry. (가게에서 계란이나 사는걸 보라고 왕복 한 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끌고 가는건 아니니까 걱정 마요.)

“That’s–” (그건—)

a bummer 아쉽네요.

마지막 순간 상황에 맞지 않는 실언을 꿀꺽 삼켜낸 리바이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잭과 식료품점에 간다는 생각에 괜히 들뜬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는 걸 그가 알 필요는 없었다.

미간을 조금 구기며 두 손에 들린 계란 브랜드를 비교하는 잭. 그의 허리를 팔을 두르면서 관자놀이에 입술을 붙이면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장난스러운 미소. 그가 건넨 계란을 조심스럽게 카트에 담고 두 사람 분량의 식료품들이 가득 담긴 카트를 밀며 잭의 좋아하는 아침 메뉴에 대해 묻는 자신. 

현실에서 한참은 비껴간 망상이 제멋대로 리바이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초조하게 바지에 손바닥을 닦아 문지르며 남은 냉수를 한번에 비운 그는 뱃속의 열기가 조금 더 빠르게 가라앉기를 기도하며 괜히 목을 가다듬었다.

“Then, uh, what do you do when you go there? Are there any restaurants or cafes you like?” (그러면, 음, 마을에 가실때는 뭘 하십니까? 좋아하는 식당이나 카페라도 있으십니까?)

— I… don’t stick around when I go there by myself. I check my emails and make some calls while Gary and his crew take care of the chopper. (혼자 가면… 딱히 머무르는 편은 아니에요. 개리랑 크루들이 헬기를 봐주는 동안 이메일 확인하고 전화나 좀 돌리는게 전부에요.)

평소다운 미소를 짓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떠오른 듯 미간을 조금 구긴 잭의 표정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내 리바이에게 고개를 돌린 그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밝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 But we will have a couple of hours in town today, for whatever you’d like to do. (그렇지만 오늘은 마을에서 두어시간 있을거에요. 리바이가 하고싶은 걸 하면서요.)

“Jack, you don’t have to stay in the town just for me if you don’t want to. I’m completely content with the fact that I finally met you in person and got a chance to ride in your bird.” (잭, 저 때문에 원하지도 않으시면서 마을에 머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당신을 직접 만나고 이 헬기에 탄 것 만으로도 엄청 만족하고 있습니다.)

걱정이 가득 담긴 진심이 전해진 것일지, 리바이를 바라보는 잭의 눈매가 한껏 내려갔다. 

— I just don’t have any reason to stay there when I’m alone. It has gotten a bit touristy after a ski resort opened a couple years ago, but still has that mountain town charm. I think you’d like it. (혼자 가면 마을에 머물 이유가 딱히 없었던 것 뿐이에요. 몇년전에 스키 리조트가 개장한 이후로는 조금 관광지같이 변하긴 했는데, 산동네 매력은 여전한 곳이에요. 리바이가 좋아할것 같아요.)

팔꿈치로 리바이의 팔뚝을 가볍게 친 잭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마주하자 리바이도 무력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목덜미부터 기어오른 열기는 헤드셋에 가려진 귓바퀴까지 간질였다.

“Alright. You don’t have to twist my arm, Jack. Thank you again for inviting me on your trip.” (알겠습니다. 더 설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잭. 마을에 같이 갈 수 있게 초대해주신 일,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Don’t mention it. The pleasure is mine. Oh, that reminds me. I’ve got a gift for you somewhere here… (천만에요. 같이 와줘서 제가 고맙죠. 아, 그러고보니 준비한 선물이 여기 어디 있을텐데…)

“A gift? For me?” (선물? 저한테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라 당황한 리바이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잭의 헬기를 탈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이미 그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생각했는데, 선물까지 준비 해줬다고? 

팔의 움직임이 조종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좌석에 몸을 최대한 밀착해 고정한 잭은 조심스러운 손길로 조종석의 구석을 더듬으며 말을 이었다. 

— This is my thank-you for your willingness to climb up to the chopper to join me. Hope you don’t mind the recycled pot. It has a deep root, and that was the only pot I could find. (같이 가주신다고 사다리까지 올라주신게 고마워서 드리는 거에요. 재활용한 화분이라도 괜찮으시다면 좋겠네요. 뿌리가 깊은 식물이라, 화분으로 적당한게 그것 뿐이더라구요.)

“This is…” (이건…)

리바이는 떨리는 손으로 잭이 건네는 선물을 받아 들었디. 푸릇푸릇한 이파리 주위로 새하얀 꽃들이 오밀조밀 피어난 작은 식물은 라벨지가 깨끗하게 닦인, 길쭉한 은색 통조림 위를 장식하고 있었다. 

Alpine Spring Beauty. I found it near the top of the mountain when I went climbing last week. Sometimes I take a plant home when I visit the lake. I thought you might find it interesting since the west of the lake is mostly mild ranges and forest. (_알파인 스프링 뷰티_라는 식물이에요. 지난주에 암벽 등반을 하러 산에 올라갔다가 정상 근처에서 발견했어요. 호수에 올때 가끔은 식물을 집에 가져가거든요. 호수 서쪽은 능선이 완만한 산이랑 숲이 대부분이니까 리바이가 관심을 가질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I don’t know how I can thank you enough, Jack. This is the most beautiful thing I’ve ever seen.”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잭. 제가 평생 본 것 중에 제일 아름다워요.)

잭이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 동안 호흡까지 조심스러워진 리바이는 세상이 멸망한다 하더라도 이 작은 식물만은 죽이지 않고 평생 키울 다짐을 하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식물을 매만졌다.

작은 하얀 꽃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생명력은 방아쇠를 당기며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검지손가락을 보드랍게 간질였다. 그동안 잭에게 위로와 위안을 받았던 수많은 순간들이 머릿속을 일렁이자 잔뜩 고조된 감정에 제멋대로 눈가가 달아올랐다.

슬쩍 눈꺼풀을 닦으며 통조림 화분을 품에 안은 리바이는 빈손으로 헬기에 올라탄 멍청한 과거의 자신에게 욕을 퍼부었다. 다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오두막에 잭에게 선물이 될 만한 게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차라리 굴뚝 근처에서 자라난 들꽃이라도 따왔다면, 하는 때늦은 후회만 잔뜩 밀려들었다.

“I’m… sorry I came empty handed.” (죄송… 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 들고 와서…)

— If you like the plant, I’m happy. After all, it was you who climbed up here, not me. (식물이 마음에 든다면 저는 행복해요. 헬기까지 사다리를 타고 오른건 제가 아니라 그쪽이니까요.)

산맥의 능선을 따라 능숙하게 헬기의 고도와 속도를 조절한 잭은 눈매까지 둥글게 휘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든 그의 친절에 감사를 표하리라 다짐한 리바이는 잭이 사슴 가죽이나 토끼털을 마음에 들어 할지 고심하며 둥근 콧대가 매력적인 옆모습을 몰래 관찰했다. 

 

 

 

 

 


4편까지 와서야 만났는데 아직 손밖에 못 잡아본 리바이잭 😇 제가 원래 애들은 후딱 벗기는(?)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슬로우번을 하려니 참... 어렵군요... 이전 편이 축축 쳐지는 내용이라 리바이도 잭도 각자 잘하는걸 하는 이번 글은 더 재미있게 써졌던것 같아요 🤤 잭한테도 조금씩 장난칠 정도로 마음을 연 리바이를 상상하면 넘 귀여울거같지 않나요😁

얼마전에는 글을 쓰면서 더고지와 오블리비언을 다시 봤는데 😭😭😭 둘다 넘 재미있고... 오블리비언은 보면서 또 눈물찔끔하고... 힘을 내서 계속 리바이잭 할 결심을 했습니다... 원작 캐릭터들의 성격이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달라져버렸지만 ㅜㅜ 필모크오 글도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말씀 올립니다 🙇‍♂️ 룻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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